메주를 가지고 장을 만들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장을 만드는 날이면 할머니는 언제나 이른 새벽에 멀리 떨어져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 메주를 삶으셨다. 이상했다. 집 안의 물독에 물이 들어있는데도 할머니가 왜 그 이른 아침에 새로 물을 길어오는 수고를 하시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됐다.
경남 합천군 초계면과 적중면에는 약 7km 직경의 수수께끼의 분지가 있다. 여기서 분지란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은 평평한 지역을 뜻한다. 분지는 보통 지각의 구조 운동이나 침식을 통해 생성되나 아주 극적인 원인으로도 형성될 수 있다. 바로 운석 충돌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적중-초계 분지는 운석 충돌로 생긴 것임을 확인했다. 이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발견된 운석 충돌구다.
2015년 4월 10일, 당시 우정사업본부에서는 한국의 과학 시리즈, 첫 번째 묶음으로 한국을 빛낸 명예로운 과학기술인 우표를 발행했다. 우표에 실린 과학자는 이론물리학자 이휘소(1935~1977), 나비박사 석주명(1908~1950), 그리고 한만춘(1921~1984)이다. 오늘 소개할 한만춘 박사는 나머지 두 박사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의 전기공학을 개척하고 전력산업을 근대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련의(인턴) 시절 정신과에 지원하기로 결심했을 때의 일이다. 부모님은 “평범한 과를 전공하지 왜 그런 특이한 과를 가려 하니?”란 반응을 보였다. 거부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아들이 ‘비정상인‘ 사람들을 만나면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까 봐 염려한 것이었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정신 질환에 대한 오해와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호주는 어제와 같은 장소에 있지 않다. 지도 위의 그 장소가 아니다. 왜? 호주 대륙은 움직이니까. 대륙이 움직이다니,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렇다. 대륙이 움직인다는 건 지구가 돈다는 사실 만큼이나 지구 위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체감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1915년 독일 기상학자 알프레드 베게너(1880. 11~1930. 11)가 저서 <대륙의 해양과 기원>을 통해 대륙이동설을 주장했을 때 논란을 일으켰지만 인정은 받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유일한 대작인 ‘원더우먼 1984’가 찾아왔다. 개봉 이후 계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원더우먼 1984는 고고학자로 살고 있던 원더우먼이 다시 한 번 적과 맞서 싸워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원더우먼의 무기다. 히어로답게 원더우먼은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다. 여기서는 원더우먼의 대표적인 무기 세 가지와 그 속에 숨은 과학 이야기를 살펴보려고 한다.
‘정말 어려보이시네요’, ‘어쩜 그렇게 피부가 투명하세요?’ 이런 말, 여성이라면 누구나 듣고 싶어 한다. 계속 들어도 지겹지 않은 이런 말을 듣고 싶어서 오늘도 여성들은 화장품을 들고 화장(化粧)을 한다. 입술이나 눈썹의 색깔을 좀 더 진하게 해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 주거나 기름을 제거해 주는 것 등, 화장품은 용도별로만 구분해도 수십 개가 넘는다.
1980년 10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 군비축소회의는 특정 재래식 무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누구든 건드리기만 하면 피해를 입는 지뢰와 부비트랩, 눈을 멀게 하는 레이저 무기, 전쟁 이후에도 남아서 생명과 신체를 위협하는 잔류 폭발물이 포함됐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고립되면 슬픔과 우울을 느끼며, 이는 신체적인 질병으로까지 이어진다. 오죽하면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홀로 떨어진 주인공은 배구공과 대화를 하며 견뎌냈겠는가. 우리는 그 장면을 보면서 그런 행동이 절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인간에게는 타인이 필요하다.
스타트랙과 스타워즈와 같은 우주를 항해하는 SF영화에서 에너지 방어막은 기본 중의 기본 설정이다. 개인은 물론 우주선, 심지어 행성까지도 각종 외부 공격을 막는 방어막을 친다. 방어막을 친 거대한 우주선 위로 쏟아지는 화력은 우주 공간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처럼 방어막을 타고 퍼진다.
어린이의 기억은 언제부터 사라지는 것일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 사람들은 2-3세에 있었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3-7세 사이에 있었던 일은 매우 일부만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처음 숟가락을 사용했던 일이나 기저귀를 떼던 일은 아예 기억이 안 나지만, 유치원에서 갔던 소풍이나 성탄절에 받은 선물은 드문드문 떠오르는 것이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 년이었다. 그래도 과학자들은 열심히 연구에 매진했고 새로운 발견도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연구가 많아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확장된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구가 많으면 안타까운 사건도 많은 법. 한 해를 마무리하며 과학계에서 있었던 안타까웠던 사건을 정리해보자.
1953년 왓슨과 크릭은 유전자의 본체인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냈다. DNA 이중나선 구조의 발견으로 전통 생물학은 분자생물학으로 급격하게 재편됐고, 오늘날에는 물리학과 화학, 공학과 융합되면서 가장 촉망받는 21세기 학문분야 중 하나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DNA가 새로운 컴퓨터의 세계를 열만큼 공학의 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왜 DNA와 IT 기술 융합이 시도되는 것일까?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장꽃분(15)이 낳은 새끼 ‘장생이’는 태어난 지 사흘 만에 폐사했다. 경북대 수의학과에서 부검한 결과 사인은 급성 폐렴이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의 안용락 해양수산연구사는 “출산, 모유를 먹는 과정에서 폐에 물이 들어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생이처럼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의 생존율은 1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성체가 돼도 수명은 야생(30~50년)보다 훨씬 짧은 10년 미만에 그친다. 돌고래에게 수족관 생활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