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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으로 부서진 마음, 정말 심장도 병들게 할까?
조회 182 2021.06.04 신고





극도로 기쁘거나 슬플 때 우리는 ‘심장이 멎는 것 같다’고 표현합니다. 이런 감정 변화는 정말로 심장의 생리적 특성에 영향을 줄까요?

배우자와의 사별이나 목숨을 위협받는 사고와 같이 큰 스트레스 상황을 겪은 이들은 신체에 물리적 타격을 입지 않았더라도 종종 심장병 증상을 보이곤 합니다. 


이렇게 극도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생긴 심장의 이상 증상을 상심증후군(broken-heart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이에 걸린 이들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통증과 두근거림이 심해지는 등 심부전 증상을 겪으며, 드물게는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합니다. ‘슬픔이 사람을 죽인다’는 게 그저 말뿐인 표현은 아닌 셈이죠. 


이들을 검사해보면 심장의 아래쪽 부위가 유난히 수축되어 목이 좁고 밑은 동그랗게 부푼 항아리 모양처럼 변형되어 있습니다. 

심리적 충격은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이에 반응하는 수용체가 심장의 아래쪽에 많이 분포되어 있기에 순간적으로 격렬하게 반응하여 이런 심장의 형태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신장 위쪽에 위치한 부신의 수질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대표적인 교감신경계 호르몬입니다. 교감신경계의 흥분은 아드레날린 분비, 동공 확장, 심장박동 증가, 모세혈관 수축, 혈압 상승, 혈당 상승을 유도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신체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거지요.


엄청난 천재지변이나 테러 등을 겪은 지역에서는 향후 몇 년간 심장 이상을 일으키는 사람의 비율이 수십 배나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에 맞닥뜨리며 느꼈던 공포와 절망이 심장에 무리를 주었기 때문이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상반되는 연구도 있습니다. 1957년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의 커드 릭터 박사는 물이 담긴 수조에 쥐를 넣고 나오지 못하게 방해하는 실험을 통해 쥐의 뇌신경 반응을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이상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당연히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부교감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상호보완 작용을 하는 자율신경계로, 주로 편한 상태에서 에너지를 보존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쥐는 왜 교감신경이 아니라  편한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었던 걸까요?


부교감신경의 활성은 신체를 이완시키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개체는 무기력해지다 못해 삶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립니다. 

앞의 실험에서 부교감신경이 더 많이 활성화된 쥐들일수록 헤엄치기를 포기하고 먼저 익사했습니다. 지나친 절망은 본능적인 생존의지를 꺾고 결국 심장의 박동마저 멎게 만들었던 것이죠.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은 서로 정반대의 작용을 하는 두 자율신경계를 동시에 압박해 심장의 리듬에 영구한 손상을 입히기도 합니다. 

이에 심장 분야의 의학적 발전 중요하겠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인간이 감당할  있는 수준으로 적절히 조절해주는 사회적제도적 장치 더하는 것도 모두의 심장을 건강히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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