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을 승인 받아 미국 현지 임상 시험에 착수했다. 이달 임상 시험에 참여할 환자들을 선정한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약물 투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항암신약 후보물질은 TEW-7197. 이 물질은 김대기 이화여대 교수팀이 2013년 10월 국내 중소기업 메드팩토에 기술이전한 항암 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은 암 진행을 촉진하는 수용체(ALK-5)를 억제해 암의 진행을 막을 뿐 아니라, 인체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
ALK-5는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단백질인 TGF-β의 신호를 전달하는데, 신약 후보물질이 ALK-5를 억제해 그 결과로 면역세포의 수가 증가하게 되는 것.
동물실험 결과, 신약 후보물질은 위암, 대장암, 폐암은 물론 간경화, 폐섬유증, 신장섬유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증은 만성 염증이 이어질 때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현상으로, 현재까지 FDA에서 허가를 받은 섬유증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김 교수는 “FDA 승인은 세계 항암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발판”이라며 이번 승인의 의의에 대해 평가했다. FDA 승인이 있어야만 세계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번 항암물질의 부작용이 다른 경쟁대상에 비해 적은 만큼 오랜 치료가 필요한 섬유증을 치료하는 데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동아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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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희소식입니다. 상용화가 되어 암으로 힘든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